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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Movie Review

코인라커 (2015) The Coin Locker 영화 리뷰

영화 리뷰: 코인라커 (2015) The Coin Locker ★★★★★ 

마지막 열차가 떠난 지하철 역,
구내로 들어온 한 여자… 내 아이가 있는 곳 <코인라커>
가장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한 처절하고도 강렬한 복수극!
한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수면으로 끌어올린 문제적 작품! 


연에게 세상은 지옥이다. 남편 상필은 도박과 폭력으로 그녀의 삶을 갉아먹고, 사채업자 재곤은 남편의 빚을 받아내려 그녀에게 위협을 가한다. 그녀에게 있어서 마지막 남은 희망은 자폐증세가 있는 아들 건호와 지긋지긋한 한국을 떠나 친구가 있는 뉴질랜드에서 새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나려는 순간, 남편 상필의 빚이 다시 한번 그녀의 발목을 잡는다. 도움을 청할 곳도 기댈 곳도 없는 그녀는 뉴질랜드로 가기 위한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이를 코인라커에 넣고 몸을 팔러 다닌다. 이제 하룻밤만 지내면 이 지옥 같은 한국을 떠날 수 있는데... 

<늪에 빠진 소외된 밑바닥 인생, 그들이 지키고 싶었던 단 하나의 정체를 담은 손여은 X 이영훈 주연의 감성 느와르 <코인라커>가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되어 월드 프리미어로 관객들과 만난 것에 이어 국내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잇다. <코인라커>는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아이를 ‘코인라커’에 가두는 파격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아이와 자신을 지켜내려는 한 여인의 처절한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극한으로 치닫는, 어쩌면 너무나도 먼 거리에 있는 것 같은 연과 상필, 재곤 세 남녀의 이야기는 결코 우리 주변의 삶과 다르지 않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사회의 무관심 속 각각 자신들의 결핍을 껴안고 있다. 마트에서 힘들게 일을 하면서도 자폐증을 앓는 아이를 향한 사회의 녹록지 않은 시선에 맞서 살아가려는 주인공 ‘연’. 그녀의 삶은 집을 나갔던 남편 ‘상필’이 돌아오면서부터 지옥 끝 나락으로 치닫는다. 

가장이기를 거부한 채 폭력과 사채에 찌든 남편, 오직 단 하나 행복한 가정만을 바라왔던 한 여인의 삶이 결국은 그 가족으로 인해 가장 큰 고통을 느끼게 되고 만다. 또한, 한때는 잘 나가던 복서에서 어떠한 사건을 통해 꿈을 좌절하게 되고 평범한 삶으로 돌아오지만, 자신의 아이가 자폐증을 앓게 된 사실을 알고 절망과 허무에 빠져 하류 인생으로 전락해 버린 남자 ‘상필’. 그리고, 친구와 동료들에게 일말의 연민조차 느끼지 못하며 오직 돈만을 위해 살아가는 사채업자 ‘재곤’까지. 각각의 캐릭터들이 안고 있는 이야기는 모성애와 가족에 대한 소중함은 물론, 사채, 버려진 아이, 이민 등 현 한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들을 낱낱이 드러내며 이 시대에 우리가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질문을 다시금 던져 줄 예정이다. 


[ About Movie ] 

무라카미 류 [코인로커 베이비스] 부터 <차이나타운><코인로커>까지! 
우리는 지금 왜 ‘코인라커’에 주목하는가! 


‘코인라커’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동전을 넣고 잠금장치를 할 수 있도록 만든 물품 보관소다. 사람들의 발 길이 끊긴 텅 빈 지하철역 안에 남겨진 ‘코인라커’.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코인라커’ 안에 과연 무엇이,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까. 무라카미 류의 베스트셀러 [코인로커 베이비스]와 지난 4월 29일 개봉한 김혜수, 김고은 주연의 영화 <차이나타운>에서의 ‘코인라커’는 버려진 아이들이 갇힌 폐쇄적이고, 비밀스러우며, 무엇보다 절망적인 공간으로 그려졌다. 한편, 오는 5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태경 감독의 <코인라커>는 조금은 다른 시선을 제공한다.

‘코인라커’ 안에 아이를 가둔다는 설정은 동일하지만, ‘코인라커’라는 공간을 버려지고 잊혀지는 공간이 아닌 꼭 다시 찾아내고 지켜내야만 하는 유일한 곳으로 그리고 있는 것. 김태경 감독은 "영화 속 모든 것을 잃은 이들 모자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피난처이다. 아이에게는 엄마를 기다리는 안전한 장소임과 동시에 자신의 판타지를 펼치는 유일한 공간이다."라고 ‘코인라커를 설명한다. 코인라커에 갇힌 이들의 이야기 보다 그들을 가둔 이들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는 것 또한 차이점이다. 또한, <코인라커>의 김태경 감독은 판타지와 드라마가 결합된 영화의 장르적 특성을 극화시키는 장치로 ‘코인라커’를 활용하고 잇다. 

무라카미 류 [코인라커 베이비스]와 <차이나타운> 그리고 <코인라커>가 각각 그리는 ‘코인라커’에 대한 이야기는 닮은 듯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코인라커’라는 공간은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있지만 자신의 것이 아니면 무관심의 대상이며, 주인이 아니면 아무도 그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예상할 수 없지만, 결국은 누군가에 의해서는 발견되고 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절망이든, 희망이든 혹은 아무 의미 없는 그 무엇이든 말이다.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본선 진출! 
관객과 평단에 충격과 환호를 선사한 뜨거운 화제작! 


손여은 X 이영훈 주연의 감성 느와르 <코인라커>가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되어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어 관객과 평단에 충격과 환호를 선사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은 총 118편의 공모작들이 뜨거운 경합을 벌인 끝에 <코인라커>를 비롯해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춘희막이> 등 10편의 화제작들이 선정되었다. 전주국제영화제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는 <코인라커>에 대해 "익숙한 신파적 소재를 절제된 연출로 응시하는 작품"이라고 주목했다. 

특히, 월드 프리미어 상영은 전석이 매진되는 기염을 달성하며 <코인라커>의 공개를 기다려 온 관객들의 큰 기대감을 입증했다. 상영 후 이어진 GV에서 배우 정욱은 "이렇게 많은 분들과 함께 한 공간에서 영화를 보게 돼서 너무 영광스럽다."라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으며, 손여은은 "<코인라커>는 항상 마음에 남아있는 소중한 작품이었는데, 이렇게 전주에서 공개돼서 너무 기쁘고 많은 분들께서 함께 공감하며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배우 이영훈은 "남자 만나실 일 있으시면 조심히 만나세요."라고 본인의 캐릭터를 드러낸 재치 있는 말로 객석을 웃음에 빠트리며 즐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김태경 감독은 "보통 영화를 개봉할 때 관객분들에게 ‘저희는 힘들게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저희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정말 재미있게 작업했습니다, 힘들게 봐주세요."라고 말해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코인라커>의 월드 프리미어 공개와 함께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서 각각 평점 9.15와 9점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밑바닥 인생의 원인을 결국은 사회 구조적인 탓으로 여기며 비판적인 태도를 취할 법 한데 그러지 않는다. 갈 때까지 간 여자가 눈물바람으로 관객들을 눈물짓게 할 법도 한데 그러지도 않는다. 오직 살아내기 위한, 삶의 투쟁을 하는 여자의 얼굴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오히려 관객들의 마음을 동요시킨다."(네이버_브이브이W), "고난과 시험의 연속인 상황이 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날법한데, 배우 손여은은 캐릭터 자체를 흡수하며 무섭게 감정 연기를 이어간다. 모성애가 주는 애틋함과 극한 상황에 처한 평범한 인간의 한계가 묵직하다."(MBN_유수정 기자) 등 관객과 평단의 호평이 줄을 이으며 <코인라커>의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