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KM Review > Korean Movie Review
Korean Movie Review

내 심장을 쏴라 (2014) Shoot Me in the Heart 영화 리뷰

영화 리뷰: 내 심장을 쏴라 (2014) Shoot Me in the Heart ★★★★ 

경험이 말한다! “이 녀석은 피하라고!”
본능이 말한다! “이 녀석, 재미있겠다고!”
세상을 상대하러 나선 놈들!
모든 것을 내던진 청춘들의 위험한 탈출이 시작된다! 


2009년, 수리희망병원이라는 정신병원에서 만난 스물다섯 동갑내기 두 청춘이 인생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스토리를 담은 소설 ‘내 심장을 쏴라’는 제목만큼이나 박진감 넘치고 거침없는 문체로 독자들과 평단을 매료시켰다. ‘내 심장을 쏴라’의 치밀한 얼개와 속도감 있는 문체, 그리고 살아 있는 듯 입체감 넘치는 캐릭터들은 “분투하는 청춘에게 바친다”라는 이 작품의 머리글처럼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순식간에 22만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셀러로 등극,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또한 김화영, 황석영, 박범신, 유효서, 은희경, 김형경 등 9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뜨거운 감동과 생에 대한 각성이 꿈틀대며, 희망에 대한 끈을 다시 움켜잡게 만드는 마력이 깃든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이 선정한 ‘2009 올해의 청소년 도서’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는 등 ‘내 심장을 쏴라’는 많은 평단과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사랑 받는 작품 중 하나다.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 ‘7년의 밤’, ‘28’ 등의 작품으로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작가로 손꼽히는 정유정 작가의 대표작이자 스테디셀러인 ‘내 심장을 쏴라’가 영화화된다는 소식에 팬들은 가상캐스팅을 하는 등 높은 기대와 관심을 보였다. 독자들뿐만 아니라 정유정 작가 역시 ‘내 심장을 쏴라’의 영화화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해준 작품인 동시에 작가 자신이 느꼈던 청춘 시절의 고민과 감성들을 고스란히 반영한 작품이기 때문. 이런 ‘내 심장을 쏴라’가 가장 먼저 영화화되자 정유정 작가는 “남다른 애정이 있는 작품이라 그런지 더없이 기쁘다. 부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렇듯 평단과 독자들 모두를 만족시킨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내 심장을 쏴라>는 원작 특유의 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곳곳에서 터지는 블랙유머, 그리고 스토리를 관통하는 뜨거운 메시지는 영화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제용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 그리고 배우들의 노력까지 고스란히 더해져 더욱 풍성하고 매력적인 작품으로 재탄생 되었다. 




[ About Movie ] 

대한민국 완소남 이민기, 여진구부터 
유오성, 김정태, 김기천, 신구, 박충선, 박두식, 한혜린까지 
충무로 신-구 연기파 총집합! 


<내 심장을 쏴라>의 제작이 결정되자마자 팬들 사이에 캐스팅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었다. 네티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배우들의 조합으로 가상캐스팅 리스트까지 만들며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가장 먼저 캐스팅된 캐릭터는 바로 ‘승민’. 이민기가 연기한 ‘승민’은 영문도 모른 채 정신병원에 갇혀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하는 인물이다. 실제로 자신의 캐릭터와 동갑인 25살 때 원작을 읽은 이민기는 많은 부분에 공감을 했다. 특히 자신이 꿈꾸는 인생의 목표를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몇 번이고 부딪히는 ‘승민’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 이민기는 기본적인 캐릭터 분석은 물론 의상, 헤어스타일 등 외적인 모습에 이르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민해가며 ‘승민’으로 완벽하게 거듭났다. ‘승민’과는 정반대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에 병원에 숨어 조용히 살고 싶어하는 ‘수명’은 안정감 있는 연기력으로 탄탄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여진구가 맡았다. 실제 자신의 나이보다 많은 ‘수명’을 연기한 여진구는 어디로든 숨고 싶어하는 소심한 모습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승민’과 함께 성장하고 변화해가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수명’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또 한번 여진구만의 폭넓은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극과 극의 캐릭터 대비에도, 완벽한 호흡을 선보인 이민기와 여진구는 케미스트리, 그 이상의 시너지를 뿜어내며 힘있게 극을 이끌어 간다. 

주인공 둘뿐 아니라 조연 캐릭터 역시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한다. 먼저 이들과 같은 병실을 쓰는 501호의 자타공인 오지라퍼 ‘김용’은 이 시대의 감초배우 김정태가 연기해 존재만으로도 웃음을 선사, 씬스틸러의 진면목을 자랑한다. ‘승민’의 껌딱지 ‘만식씨’는 가상캐스팅 리스트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배우 김기천이 맡았다. ‘내 심장을 쏴라’ 연극에서도 동일한 역할을 제안 받았을 만큼 ‘만식씨’에 적역이었던 김기천은 환상적인 씽크로율을 자랑한다. 수리희망병원 최고의 카리스마 ‘최간호사’는 유오성이 연기해 등장만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이며, <전설의 주먹>을 시작으로 <소녀괴담><빅매치>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낸 박두식과 [기황후], [신기생뎐], <소녀괴담> 등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한혜린이 각각 병원 내 가장 악명 높은 보호사 ‘점박이’와 간호사 ‘윤보라’ 역할을 맡아 극에 갈등을 더한다. 여기에 ‘승민’과 ‘수명’의 편에서 그들을 도와주는 ‘십운산 선생’과 ‘우울한 청소부’는 존재만으로도 신뢰감을 주는 배우 신구와 박충선이 연기, 영화에 무게감을 더한다. 이 밖에도 ‘렉터 원장’에 송영창, ‘버킹엄 공주’에 김재화, ‘현선엄마’에 이화영을 비롯해 충무로 최고의 배우들이 개성만점 캐릭터들을 맡아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오늘을 살고 있는 ‘당신’들에게 고한다! 
현재에 지쳐 있는, 내일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내 심장을 쏴라>가 건네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 


영화 <내 심장을 쏴라>는 하나의 목적을 향해 우직하게 달려간다. 수리희망병원 ‘밖’으로 나가는 것. 그 누구보다도 자유를 갈망하지만 갇혀 있을 수밖에 없는 ‘승민’은 병원을 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리고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스스로를 억압하고, 자기 안으로 숨어버린 ‘수명’은 이런 ‘승민’을 이해할 수 없다. 전혀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던 이 두 사람은 서로를 만나 변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스물다섯의 ‘승민’과 ‘수명’을 통해, 좌절하고 방황하는 청춘들이 진짜 인생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무게감 있게 담아냈다.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저마다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환자다. 가족에게 버림 받은 사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 과거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 등등. 쉽게 말해 영화는 상처 받은 현대인들을 ‘미친’ 캐릭터들을 통해 다소 과장되게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 ‘승민’과 ‘수명’은 “분투하는 청춘에게 바친다”는 정유정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대 청춘들을 대변하는 캐릭터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밖’으로 나가기 위해 몇 번이고 다시 시도하는 ‘승민’, 그리고 결국 ‘승민’과 함께 한 발짝 앞으로 내딛는 ‘수명’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내 심장을 쏴라>는 ‘승민’과 ‘수명’의 모습을 통해 ‘청춘’뿐만 아니라 하루하루 고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관객들에게도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원하는 것을 향해 달리라고 말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 바로 이것이 <내 심장을 쏴라>가 청춘인, 청춘이었던, 그리고 청춘이 될 모든 사람들에게 건네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인 것이다.